MISA SHIN GALLERY
Toward a Continuous Horizon
Artist | Han Youngsoo, Shingo Francis, Maeda Saki, Shigihara Yuka
MISA SHIN GALLERY는 신고 프란시스(Shingo Francis), 마에다 사키(Saki Maeda), 시기하라 유카(Yuka Shigihara)의 회화와 더불어 한영수의 사진 작품을 선보이는 그룹전을 개최합니다. 서로 다른 세대와 매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물질적 개입, 지속성, 그리고 지각적 인식에 기반한 실천을 통해 현대 추상과 시각 문화를 탐구합니다.<br />
이번 전시의 주요 참조점은 1970년대 한국의 단색화(Dansaekhwa) 운동입니다. 단색화는 단순히 시각적인 양식에 머물기보다 신체와 물질, 그리고 시간 사이의 관계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반복과 절제를 통해 회화는 재현에서 벗어나 행위의 축적으로 나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화면은 정신적, 지각적 깊이가 발현되는 장이 됩니다.<br />
역사적으로 단색화는 물질의 존재감과 공간 및 지각의 관계를 고찰했던 일본의 모노하(もの派, Mono-ha)와 대화하며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맥락 안에서 이우환의 관계론적 철학은 주체와 객체, 물질과 정신 사이의 연결 고리를 재고하는 틀을 제공했습니다. 두 운동은 상호 의존성과 일시성(temporality)을 중심으로 추상에 대한 동아시아적 접근 방식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br />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단색화의 양식적 언어를 그대로 계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신적 가치(ethos)는 이들의 작업 방식 속에서 공명하고 있습니다. 신고 프란시스(1969년생)의 '인터피어런스(Interference)' 연작은 빛과 색채를 역동적인 현상으로 다루며, 회화를 지각의 변화에 따라 펼쳐지는 시간적 장으로 변모시킵니다. 그의 작품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빛과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br />
마에다 사키(1993년생)는 엄격하게 통제된 구성 안에서 축적된 몸짓을 통해 화면을 구축합니다. 드로잉과 지우기, 형성과 붕괴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발생하며, 이러한 층위가 쌓인 행위를 통해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의 지속적인 몰입을 이끌어내는 고요한 밀도를 형성합니다.<br />
시기하라 유카(2000년생)는 작업 과정과의 장기적인 교감을 강조합니다. 반복과 소거를 통해 화면은 점진적으로 진화하며, 그 과정에서 잠재된 이미지가 드러납니다. 단색화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최종적인 결과물보다 제작 행위 자체에 더 큰 가치를 두며, 완결된 이미지보다는 과정을 전면에 내세웁니다.<br />
전시에는 최근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사진가 한영수(1933–1999)의 작품도 포함됩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급변하는 서울의 도시 풍경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사진은 전후의 변화 속에서 삶을 재건해 나가는 개인들을 포착하며, 기억과 전진을 동시에 체현하는 인물들을 보여줍니다. 신선회(新線會)의 멤버였던 한영수는 구도적 정밀함과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는 예리한 감각으로 회복력과 생명력을 전달하는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했습니다.<br />
보다 넓은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네 작가의 작업은 전후 상황에 대한 대응, 내성적인 탐구, 그리고 새로운 표현 형식의 모색이라는 지점에서 연결됩니다. 이러한 실천들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역사적 궤적의 일부입니다.<br />
회화와 사진을 가로지르는 이번 전시는 단색화의 유산, 전후 사회의 기억, 그리고 현대 추상을 한데 모읍니다. 이는 추상을 닫힌 역사적 범주가 아니라 시간, 물질, 지각을 통해 끊임없이 확장되는 진화하는 영역으로 제안합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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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Asia #postwar history #living 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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