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ncept
Concept는 참여 갤러리의 정교한 기획과 감각적인 전시를 한눈에 조망하는 비주얼 아카이브입니다. 작가의 독창적 서사와 공간 연출은 브랜드 마케팅 및 공간 브랜딩을 위한 실질적인 영감이자 강력한 비즈니스 레퍼런스를 제공합니다. 하이브 아트페어 사무국을 통해 전문 컨설팅을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sales@hiveartfair.com
Concept는 참여 갤러리의 정교한 기획과 감각적인 전시를 한눈에 조망하는 비주얼 아카이브입니다. 작가의 독창적 서사와 공간 연출은 브랜드 마케팅 및 공간 브랜딩을 위한 실질적인 영감이자 강력한 비즈니스 레퍼런스를 제공합니다. 하이브 아트페어 사무국을 통해 전문 컨설팅을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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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 바람 속에서
Artist | 최민화
최민화(1954년생)는 한국전쟁의 상흔 속에 태어나 군사독재와 민주화의 시대를 살아낸 행동주의 화가다. 1982년부터 ‘민화(民花, 민중은 꽃)’라는 예명을 사용하며 개인과 공동체, 예술과 역사를 아우르는 독자적 화풍을 구축했다. 1970년대 대학 시절 독일 표현주의와 멕시코 벽화운동의 영향을 받아 정치적 회화를 제작했으며, 1990년대에 접어들며 격렬한 투쟁의 언어에서 벗어나 〈분홍〉 연작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br /> 이번 하이브 아트페어에서 선보이는 〈분홍〉 연작(1989~1999)은 그의 예술 핵심이자 민중미술의 깊은 성찰을 담은 기록이다. 전시는 1980~90년대 작업을 통해 한국의 정치적 맥락을 넘어 인간 보편의 조건을 탐구한다. 작가는 분홍을 “색채의 승리”라 정의하며, 단순한 혼합이 아닌 붉음과 흰색 사이의 무한한 스펙트럼, 즉 이분법적 세계를 넘어서는 인식론적 선언으로 제시한다.<br /> 청춘의 초상화 같은 화면에는 강가나 길 위의 청년들이 등장한다. 그들은 작가 자신이자 잃은 동생, 이름 모를 부랑아이기도 하다. 회고적 감성과 역사적 장면이 중첩되며, 개인의 삶이 사회적 서사로 확장된다. 반복되는 인물과 모노톤의 화면, 비워낸 배경은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진동을 불러일으킨다. 흔들리는 윤곽선은 정지된 화면을 진동하게 만들어, 마치 영화 스틸처럼 인물이 화면 안팎을 넘나드는 유동성을 만들어낸다. 사진이 '이미 있었던 것의 죽음'을 기록한다면, 최민화의 회화는 그 죽음에 맞서 생명을 불어넣는다.<br /> 〈분홍〉 연작은 1980년대 군부독재에 대한 저항에서 출발했지만, 슬픔과 사랑의 언어로 혁명의 이미지를 변주하며 근대적 억압이라는 인간 보편의 주제에 닿는다. 그리고 오늘, 최민화의 회화는 다시금 유효하다. 분열과 양극화의 시대에 그는 ‘분홍’이라는 제3의 색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또 다른 감수성을 제안한다. 이번 하이브 아트페어의 <분홍 – 바람 속에서>는 한국 민중미술의 깊이와 회화적 성취를 소개함과 동시에, 역사적 서사를 넘어 구상회화의 현재적 가능성을 드러내는 자리가 될 것이다.<br /> <br /> #민중미술 #분홍(제3의 색) #저항 #개인과 공동체 #기억과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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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rise
Artist | March Avery, Rosa Barba, Martin Boyce, Ryan Gander, Sojourner Truth Parsons, Ugo Rondinone, Anicka Yi
에스더쉬퍼는 《Moonrise》 전시를 통해 물질, 이미지, 지각의 변환을 탐구하는 작품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흐름과 균형을 감각적인 경험으로 제안하고자 합니다.<br /> 어둠 속에서 빛이 서서히 드러나고 형태가 변화하기 시작하는 전환의 순간을 의미하는 ‘Moonrise’처럼, 부스에는 원형과 매달린 요소들이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공간에 고유한 리듬과 균형을 만들어냅니다. 마치 에이버리, 로사 바바, 마틴 보이스, 라이언 갠더, 소저너 트루스 파슨스, 우고 론디노네, 아니카 이의 작품은 서로 다른 매체와 방식으로 변화의 순간을 드러냅니다.<br /> 기계 학습을 통해 생성된 이미지, 반복되는 텍스트와 시간의 흐름, 추상과 구상을 오가는 회화는 물질과 비물질, 고정과 변화 사이의 긴장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구성 속에서 시간은 선형적으로 흐르기보다는 단편적이고 유동적인 감각으로 형성됩니다.<br /> 관람객은 서로 다른 존재 방식과 시선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통해, 익숙한 세계를 낯선 감각으로 다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br /> <br /> #Transition and Emerg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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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흩어지는 순간들
Artist | 전진표
이번 전시는 한눈에 조망되지 않는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고정된 시점이 아닌, 끊임없이 움직이는 시선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크고 작은 사이즈의 그림들은 벽에 걸리거나 기대어 있지 않고, 부스 중앙에 길게, 그리고 비규칙적으로 세워져 있습니다. 관람객 여러분은 각자의 시선 높낮이와 걸음의 반경, 움직임의 리듬에 따라 겹겹이 서 있는 작품들 사이사이를 직접 거닐며 전시를 관람하게 됩니다. 작품들은 서로를 가리거나 덮고 있으며, 어느 위치에서든 반드시 겹쳐 보입니다. 이로 인해 ‘걷는 시선’ 속에서 포개지고, 어긋나며, 스쳐 지나가는 이미지의 조각들은 매 순간 다르게 조합됩니다. 어느 하나의 장면도 전체를 대표할 수 없으며, 누구도 전시의 전부를 한눈에 포착할 수 없기에, 하나의 장면으로 환원되지 않는 이번 전시는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새로 쓰이게 됩니다.<br /> 작품이 서 있는 입식 구조 덕분에 우리는 통상적으로 바라보는 회화의 전면뿐만 아니라, 작품의 측면과 후면까지도 감상하게 됩니다. 각각의 제목은 캔버스 뒷면 나무 패널에 기입되어 있으며, 제목 속 단어들 또한 작품 테두리에 불규칙하게 쓰여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은 회화에서 시작하지만, 회화에 머물지 않는다”는 작가의 설명처럼, 캔버스 위에서 시작된 이미지들은 배치된 공간 속에서 분절되고 반복되며, 더 이상 ‘보는 것’만으로는 온전히 닿을 수 없는 하나의 사건이 됩니다. 높고 낮은 작품들 사이로 고개를 기울이고, 서로 다른 간격의 작품들 사이에서 몸을 비틀며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이 다가서기도 합니다. 내딛는 걸음과 경로에 따라 나타나고 사라지는 작품을 살피는 과정 속에서, 관람객은 비로소 회화를 ‘감각’하게 됩니다. 이번 전시는 정해진 순서나 고정된 시점 없이, 각자의 움직임에 따라 조합되고 분산되는 유동적인 감각의 풍경입니다. 그림과 그림 사이, 겹과 틈을 지나며 만들어지는 장면들, 그리고 스쳐 지나가다 사라지는 이미지들. 다시 돌아와도 같은 자리에 같은 장면이 펼쳐지지 않는 이 전시의 경험은 그 어떤 관람자에게도 동일할 수 없습니다. 오직 보는 이가 머무는 시간과 자리만큼만 존재하는 전시인 것입니다.<br /> 전진표 작가의 회화는 특정한 장면을 제시하거나 어떠한 서사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려 하지 않습니다. 이번 작업들 역시 명확히 무언가를 지시하거나 시사하기보다는 작가의 작업관을 묵묵히 이어가는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때문에 이 전시를 아무런 설명 없이 접한다면, 누군가는 단지 다양한 패턴과 간격, 그리고 그라데이션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색감의 파편으로만 인식할지도 모릅니다. 시각적인 이미지의 조각들, 혹은 스쳐 지나가는 흐릿한 잔상 정도로 기억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의 기억과 경험을 조금 더 명확히 형성하는 것은 결국 ‘언어’가 아닐까요. 전시장 중앙에 서 있는 작품들의 제목은 단어들의 나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단어는 하나의 특정한 장면을 단독으로 묘사하지는 않지만, 그 자체로 방향과 관계, 혹은 사건의 상태를 암시합니다. 언어는 이번 전시에서 시각적 이미지들과 느슨하게 연결되며, 관람자의 내적 리듬과 사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장치로 기능합니다. 이처럼 언어는 시각적 인상이 흩어지고 설령 희미해지는 와중에도, 각자의 전시 경험을 관념적으로 더욱 깊이 각인시킵니다. 《무수히 흩어지는 순간들 (Scattering Moments)》은 그림이 사람보다 먼저 말을 걸지 않기에, 각자의 시선과 경험이 서로 얽히고 흩어지며 만들어지는 수많은 장면과 순간들로 완성됩니다.<br /> <br /> #과정 #움직임 #중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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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트럼: 다채로운 경계
Artist | 정그림, 마커스 레슬리 싱글턴, 애런 존슨, 지니 케이시
2020년 한남동에 개관한 에디트프로젝트(EDIT Projects)는 동시대 현대미술을 폭넓게 소개합니다. 주요 작가와 차세대 신진 작가의 전시를 비롯해, 미술관·공공기관·기업과의 아트 프로젝트와 개인 및 기업 컬렉션 자문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류를 확장하며 이를 바탕으로 역량 있는 작가들의 해외 진출을 도모하고 현대미술을 사회와 연결합니다.<br /> 에디트프로젝트는 하이브 아트페어의 첫 개최를 맞아 《SPECTRUM: Chromatic Flow》를 선보이며, 서로 다른 국적과 매체를 기반으로 한 작가들의 작업이 동시대 미술 속에서 교차하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정그림의 ‘모노 시리즈’는 유기적 선을 입체로 확장해 공간의 흐름과 동선을 형성하고, 그 위에 배치된 회화들은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드러냅니다. 마커스 레슬리 싱글턴은 색채의 레이어를 통해 흑인 정체성과 인공지능·알고리즘이 작동하는 사회적 조건을 탐구하며, 애런 존슨과 지니 케이시는 각각 회화적 밀도와 심리적 변주를 통해 화면을 확장합니다. 전시는 색채와 에너지를 매개로 다양한 시각 언어의 공존과 동시대 미술의 다층적 흐름을 제시하고자 합니다.<br /> <br /> #색채 #에너지 #정체성 #인공지능 #동시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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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게 하는 것들
Artist | 김이박, 장지연, 최인아
"관계 속에서 생명은 자라나고, 존재는 서로의 호흡이 된다."<br /> 옵스큐라는 2026 하이브 아트페어에서 ‘살아 있는 것들의 방식’을 탐구하는 세 작가—김이박, 장지연, 최인아—의 작업을 소개합니다.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작업을 전개하고 있지만, 세 작가의 작업은 관계와 감각, 그리고 존재의 확장을 탐구한다는 공통된 지점에서 긴밀히 교차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식물의 생장과 빛, 소리의 파동, 그리고 감정의 추상적인 흐름을 통해 ‘생명성이 작동하는 방식’을 다층적인 감각으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을 제안하고자 합니다.<br /> 김이박 작가는 식물을 매개로 인간의 감정과 관계의 구조를 탐구하며, 개인적인 정원을 공동체적인 정원의 영역으로 확장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식물 회화와 설치 작업 〈사물의 정원〉을 통해 돌봄과 공존의 감각이 깊이 스며든 정원의 서사를 들려줍니다.<br /> 장지연 작가의 〈Liminal Glow〉는 소리와 빛, 그리고 이미지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미디어 설치 작업입니다. 작가는 파동과 호흡의 구조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성의 본질을 감각적으로 드러내며 관람객의 지각을 자극합니다.<br /> 최인아 작가는 색채와 질감의 정교한 중첩을 통해 감정의 미세한 진동을 포착하는 추상 회화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캔버스라는 평면의 경계를 넘어, 입체적으로 확장된 도자 작업을 함께 선보이며 작업의 외연을 넓힙니다.<br /> 세 작가의 작업은 각각 정원, 호흡, 감정이라는 서로 다른 층위를 통해 관계의 생태와 존재의 확장을 보여줍니다. 부스 공간은 우측의 ‘정원’에서 중앙의 ‘호흡’, 그리고 좌측의 ‘감정’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통해 하나의 생태적 리듬을 형성합니다. 이러한 유기적인 구성 속에서 관람객 여러분은 ‘존재가 서로를 어떻게 살아 있게 하는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마주하는 소중한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br /> <br /> #생명성 #관계의 생태 #정원 #호흡 #감정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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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처럼 살기
Artist | 정혜련
리앤배(LEE & BAE)는 부산과 뉴욕을 기반으로 회화, 조각, 사진, 뉴미디어 등 동시대 미술의 주요 흐름을 반영하는 국내외 작가들을 소개해오고 있는 갤러리입니다. 전시, 아트페어, 출판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가와 관객, 컬렉터, 기관 간의 긴밀한 담론 형성을 지향합니다.<br /> 이번 전시 〈물처럼 살기〉는 수질 오염 데이터를 가상 매체로 시각화하여 인간과 자연이 직면한 생태 위기를 탐구하는 실험적 프로젝트입니다. 관람객의 참여로 수집된 데이터는 전시장 내 유기적 영상으로 변환되며, 가상 생태계 안에서 자율적으로 진화합니다. 이는 인류세 이후의 세계에서 인간 중심적 사고의 한계를 드러내고, 기술과 자연, 존재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합니다.<br /> <br /> #비인간 #인류세 #하이퍼-시뮬레이션 #테크노-에코로지 #가상 생태계 #포스트 휴먼 #데이터 가상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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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eternities
Artist | Johnny Abrahams American, Fritz Bornstück German, Philip Grözinger German, Uwe Henneken German, Daniel Firman French
초이앤초이 갤러리는 2012년 독일 쾰른에서 설립되었으며, 한국을 비롯해 런던, 파리, 베를린, 제네바 등 다양한 도시의 작가 및 기관과 협력하며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왔습니다. 2016년 서울 공간을 개관한 이후, 현재는 연희동에서 독립 갤러리와 실험적 전시 공간들이 형성하는 지역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br /> 갤러리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들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전시와 아트페어를 통해 국내 및 디아스포라 한국 작가들을 국제 무대에 소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동시에 유럽 전역의 미술관 및 기관 전시와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활발히 활동해온 작가들을 한국 아트씬에 소개하는 기획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주목받고 있는 서구의 신진 작가들과 장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며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지향합니다.<br />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회화와 조각을 통해 시간, 기억, 그리고 인간 경험을 탐구하는 작업들을 선보입니다. 유럽 다양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업은 매체와 형식을 넘나들며 공통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갤러리가 지향하는 동시대 미술의 확장된 대화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br /> <br /> #시간성 #물질성 #제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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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i-Remembered Frog Memoirs
Artist | Tom Howse
두아르트 스퀘이라는 톰 하우스(Tom Howse)의 회화를 통해 동시대 인간 존재에 대한 다층적인 서사를 제안합니다. 작가는 일상적인 사물과 동물, 그리고 신체의 파편을 출발점으로 삼아, 이것들이 반복과 변형을 거치며 새로운 관계망을 형성하는 과정을 탐구합니다. 이러한 작업은 하나의 이미지가 고정된 의미를 갖기보다, 관람자의 시선과 배열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열린 구조’로 작동합니다. 톰 하우스의 회화는 위트와 사색이 공존하는 신화적 상상력, 인간에 대한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존재의 기묘한 아름다움을 탐색합니다.<br /> 하우스의 회화는 만화경적인 시각 구조를 연상시키며, 개별 장면들이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면서 다채로운 내러티브를 생성합니다. 이는 단일한 시점이나 선형적인 시간성을 해체하고 다양한 감각의 상태를 제시합니다. 특히 반복되는 모티프와 패턴은 특유의 리듬과 흐름을 형성하며, 인간과 비인간, 사물과 신체 사이의 경계를 유동적으로 만듭니다.<br />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이러한 작업의 핵심 구조를 반영하여, 개별 작품들이 하나의 집합적인 장면으로 읽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각각의 회화는 독립적인 이미지인 동시에 서로 간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의미를 생성하며, 전체로서 하나의 유기적인 서사를 형성합니다. 관람객 여러분은 이미지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해석을 구성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br /> <br /> #Joy #Uncertainty #Personal Mythology #Human Conn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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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 時節因緣
Artist | Extention, Kimura Kanta, Mitsuo Kim
불교에서 일컫는 ‘시절인연(時節因緣)’은 모든 일이 개인의 의지나 노력만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간과 조건이 맞물릴 때 자연스럽게 이루어짐을 뜻합니다. 아무리 소중한 인연이라도 때가 맞지 않으면 이어지기 어렵지만, 시기가 무르익으면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나 하나의 장면을 완성해냅니다. 우리의 만남과 이별 또한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br /> 이번 전시는 세 작가의 작업을 통해 이러한 시절인연의 감각을 시각적으로 펼쳐 보입니다. 전시의 중심에는 EXTENTION의 설치 작업이 자리합니다. 서로 다른 매체와 감각이 결합된 이 작업은 다양한 요소가 한 공간에서 만나 새로운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절인연이 전제하는 ‘만남의 조건’을 은유합니다.<br /> 오른쪽 공간에는 Kimura Kanta의 회화가 배치됩니다. 캔버스 위에서 물감은 흐르고 변형되며 예측할 수 없는 형태를 빚어내는데, 이는 모든 것이 고정되지 않은 채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변화의 흐름 그 자체를 드러냅니다.<br /> 왼쪽 공간에는 Mitsuo Kim의 작업이 놓입니다. 이미지는 녹아내리고 다시 굳으며 선명한 흔적을 남기고, 반복되는 이미지들은 시간 속에 겹쳐진 기억의 층위를 드러냅니다. 그의 작업은 기존의 관계를 넘어 새로운 인연과 마주하며, 또 다른 시절인연으로 이어지는 길목을 보여줍니다.<br /> 이번 전시는 만남과 변화, 그리고 기억이라는 서로 다른 흐름이 하나의 공간에서 교차하며 하나의 장면을 완성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이 작품들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만남의 순간에 머물고 있는가, 변화의 흐름 속에 몸을 맡기고 있는가, 아니면 기억의 흔적 위에 서 있는가.’<br /> 지금 여러분은 어떤 시절인연의 순간을 지나고 계신가요.<br /> 이 공간을 통해 우리의 관계와 삶을 조금 더 유연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한층 더 자유로운 마음을 얻어가시기를 소망합니다.<br /> <br /> #만남 #흐름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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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순환
Artist | 박지현, 안현정, 위켄드랩, 앙키 푸르반도노, 이완 유수프
기후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지속가능성’이 환경적 측면에서 대두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은 단순히 환경적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는 다양성의 공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개념으로도 확장됩니다. 백아트는 《고요한 순환》을 통해 서로 다른 매체를 기반으로 각기 고유한 방식의 지속가능성을 표현하는 다섯 작가를 소개합니다.<br /> 박지현 작가는 서울 을지로를 중심으로 수거한 도무송 판에 안료를 혼합한 레진을 올려,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오가는 평면적 조각 작업을 선보입니다. 안현정 작가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연적 요소들을 관찰하고, 이를 작가 고유의 시각언어와 결합하여 드로잉, 마름질, 페인팅을 복합적으로 활용한 작업을 전개합니다.<br /> 위켄드랩(Weekend Lab)은 소재 중심의 내러티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어 작업합니다. 쉽게 간과되거나 잊힌 소재들의 쓰임을 찾아내는 작업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전시에서는 타일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이완 유수프(Iwan Yusuf)는 ‘Brackish(기수, 汽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의 해양·농경 문화에 대한 감각을 드러내며, 낚시 그물과 같이 일상에서 발견하는 재료를 변형해 고요한 긴장을 담아냅니다. 앙키 푸르반도노(Angki Purbandono)는 일상의 사물과 자연물을 스캔하여 이미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통해, 사물의 물성과 시간성을 새로운 방식으로 환기합니다.<br /> 이번 전시 《고요한 순환》을 통하여 ‘지속가능’에 대한 감각을 새롭게 환기하고, 그 의미를 함께 사유해 보시기를 제안합니다.<br /> <br /> #지속가능성 #순환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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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것들, 아직 오지 않은 것들
Artist | 정정주, 민성홍, 안상훈, 박보나, 우민정, 최수련, Axl Le
남겨진 것들과 아직 오지 않은 것들 사이에서 세계는 끊임없이 재구성됩니다. 흔적은 축적되고 의미는 지워지며, 기억은 공간 속에 남고 경계는 또 다른 차원을 열어 보입니다. 반복되는 이미지와 보이지 않는 구조, 그리고 드러나지 않는 조건들은 서로 겹쳐지고 충돌하며 하나의 서사로 매끄럽게 수렴되지 않습니다.<br /> 2004년 설립 이후 갤러리 조선은 각자의 방식으로 매체의 가능성을 탐구해온 작가들과 함께하며, 예술과 사회 사이의 접점을 꾸준히 모색해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어긋남과 중첩이 만들어내는 긴장 속에서, '지금'이라는 시간을 단일한 현재가 아닌 여러 층위가 동시에 작동하는 생생한 상태로 드러냅니다.<br /> <br /> #지속성 #실험 #생태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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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과 부재
Artist | 송지현, 한성우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로 가득 찬 세계 속에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시선을 조금 늦추고 익숙한 것들 사이를 오래 들여다보면, 그 틈마다 비어 있는 자리와 사라진 흔적들뿐 아니라 형태가 완전히 규정되기를 거부하는 상태들이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틈과 부재는 경계와 존재가 사라지거나 흐려지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새로운 시선과 여백을 보여줍니다.<br /> 송지현 작가의 작업은 의도적으로 경계를 만드는 개념이나 규칙, 규율의 밖으로 빠져나오려는 시도에서 출발합니다. 작가는 재료와 형식의 균질성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작업하며 분류체계 밖, 즉 '틈'에 서서 경계를 흐리고 뒤섞습니다. 전통적인 물레 대신 산업용 진공압출기를 활용해 길게 밀려 나온 덩어리를 다시 손으로 비틀고 꺾으며 변형시키는 방식은 매끈한 규격과 불완전한 흔적을 한데 공존시킵니다.<br /> 범주를 무력화시키고 고정된 질서가 잠시 유예되는 송지현 작가의 작업에서 명확한 경계가 부재한다면, 한성우 작가의 작업은 이와는 다른 방향에서 부재를 드러냅니다. 그의 화면에는 특정한 사건이나 인물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대신 어떤 풍경의 이면처럼, 혹은 연극의 무대 뒤편처럼 주체가 빠져나간 자리가 남겨져 있습니다. 이 공간들은 비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존재감을 지니는데, 이는 무언가 머물렀다가 떠난 이후의 시간과 흔적이 응축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한성우의 작업에서 부재는 결핍이나 공허라기보다 역설적으로 존재를 환기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관람객은 이 비어 있음 속에서 이미 지나간 시간과 사건을 감각하게 됩니다.<br /> 송지현, 한성우 두 작가의 작업은 서로 다른 지점에서 출발하지만, 송지현 작가가 경계의 부재를 통해 질서와 범주의 바깥을 열어 보인다면, 한성우 작가는 주체의 부재를 통해 남겨진 시간과 존재의 잔향을 불러일으킵니다.<br /> <br /> #섬세한 #서정적인 #리드미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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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정원, 스민 형상들
Artist | 허보리, 이예주
갤러리 플래닛은 시대적 감수성과 독창적인 시각 언어를 지닌 동시대 작가들을 발굴·지원하며, 각자의 창작 세계가 깊이 뿌리내리고 확장될 수 있는 예술적 장을 만들어갑니다. 이번 아트페어에서는 허보리, 이예주 두 작가와 함께 《몸의 정원, 스민 형상들》을 선보입니다. 허보리는 꽃과 식물의 형상을 통해 몸과 감성의 흔적을 회화와 설치 작업으로 풀어내고, 이예주는 석고를 감싸고 벗겨내는 반복적 행위로 몸의 시간이 깃든 조각과 평면 작업을 제시합니다. 서로 다른 매체와 방법론을 제시하는 두 작가는, 몸을 경유한 감각과 노동의 흔적이 물질 안에 스며들어 새로운 형상으로 피어난다는 지점에서 만납니다. 페인팅, 패브릭, 조각이 하나의 정원처럼 어우러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몸과 물질, 표면과 내부가 빚어내는 섬세한 조우를 경험하시길 바랍니다<br /> <br /> #신체 #감각 #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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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던스
Artist | 김정아, 백경호, 이강원, 이현우, 조현선
《Cadence》는 서로 다른 매체와 조형 언어를 통해 각기 다른 리듬과 구조를 형성하는 다섯 명의 작가 김정아, 백경호, 이강원, 이현우, 조현선의 작업을 선보이는 전시입니다. ʻCadence’는 음악이나 언어에서 흐름을 형성하는 리듬과 호흡, 그 사이의 간격을 의미합니다. 이번 전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는 회화와 입체 작업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조형적 흐름에 주목합니다. 각 작업은 하나의 방향으로 수렴하기보다 고유한 밀도와 속도를 유지한 채 공간 안에서 흐름을 형성합니다.<br /> 백경호와 조현선은 추상회화를 기반으로 서로 다른 회화적 구조를 구축합니다. 조현선은 색면 구성을 통해 리듬을 형성하고, 백경호는 반복적인 붓질과 물질의 축적을 통해 화면을 구축합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되는 표면은 감각과 인식이 교차하는 장으로 작동하며, 두 작가는 회화의 구성 방식과 화면 인식의 차이를 드러냅니다.<br /> 김정아는 버려진 천과 종이 등 재료를 기반으로 작업을 전개합니다. 서로 다른 재료는 겹치고 엮이며 구조를 형성하고, 평면과 오브제의 경계를 넘나듭니다. 요소들은 화면 안에서 관계를 맺으며 고정된 형식에 머물지 않는 상태로 드러납니다.<br /> 이강원은 종이와 합판 등 다양한 재료를 바탕으로 입체 구조를 구축합니다. 그의 작업은 계획된 형태를 구현하기보다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과 물질의 반응에 따라 변주되며 구성됩니다. 작업은 단일한 질서로 수렴되기보다 구조 속에서 긴장과 균형을 드러냅니다.<br /> 이현우는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오가며 작업해 왔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분적인 이미지에 주목하면서 형상이 느슨하게 해체된 화면을 선보입니다. 물질의 흔적과 밀도는 이미지보다 앞서 감각적으로 작동하며, 회화를 하나의 물질적 장으로 드러냅니다.<br /> 이처럼 다섯 작가의 작업은 평면과 입체, 회화와 오브제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서로 다른 간격과 흐름을 형성합니다. 《Cadence》는 이러한 차이 속에서 형성되는 리듬을 통해 다양한 조형 언어가 하나의 공간 안에서 구성하는 흐름을 제안합니다.<br /> <br /> #공간 #물질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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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형태를 만든다
Artist | 마리사 퍼셀, 파스쿠알 오발레, 홍수연, 김효숙
KIWA는 국제적인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와 작가를 연결하며, 작가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로 확장시키는 플랫폼으로 기능해 왔습니다.<br /> 이러한 정체성 위에서 본 전시는 ‘태도가 형태를 만든다’는 관점을 통해, 형태를 결과가 아닌 과정의 축적이자 감각의 흔적으로 바라봅니다. 서로 다른 작가들의 태도는 각기 다른 조형 언어로 드러나며, 관람객은 ‘무엇을 그렸는가’보다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감지하게 됩니다.<br /> KIWA는 이를 통해 보이는 것 너머의 인식과 태도의 층위를 드러내며, 동시대 미술을 보다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장을 제안합니다.<br /> <br /> #태도 #형태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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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stellations of Hope
Artist | 박성림, 오경훈
본화랑은 1988년 개관하여 근현대를 아우르는 한국 미술의 다양한 흐름과 창의적인 작품 세계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회화와 섬유 조형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현실의 복잡한 감정과 내면의 풍경, 그리고 그 너머의 심리적 평온을 구축하는 동시대적 감각의 전시입니다. 《희망의 별자리》는 박성림과 오경훈, 두 작가가 각기 다른 조형 언어를 통해 오늘의 삶 속에서 흩어진 감정과 내면의 풍경을 가시화하는 2인전입니다. 박성림(b.1982)은 자연과 우주를 감상하며 생성된 감성을 섬유의 물성과 반복된 매듭을 통해 평면, 입체, 설치로 구현합니다. 매듭은 점이 되고 실은 선이 되며, 이들의 축조는 공간적 매트릭스를 형성합니다. 그녀의 작업은 감정의 구조이자, 관람자가 머무르고 감각할 수 있는 하나의 시적 공간입니다. 오경훈(b.1986)은 삶의 붕괴 이후 다시 시작된 생존의 기록을 바탕으로, 희망과 평온, 꿈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회화를 선보입니다. 동양적 색감과 번짐, 서양 신화와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이 결합된 그의 작업은 감정의 상처를 덮는 장식이 아니라, 상처 이후에도 삶을 지속하게 하는 내면의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번 부스 전시에서 ʻ별자리’는 단순한 은유가 아닙니다. 오경훈의 회화 속 이미지들은 상실 이후에도 끝내 꺼지지 않는 희망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박성림의 매듭과 점, 선의 구조는 흩어진 감정의 조각들이 관계를 이루며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는 장면을 만듭니다. 《희망의 별자리》는 서로 다른 매체와 형식 속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견디고, 감각을 회복하며, 내면의 안식처를 구축해가는 두 작가의 작업을 통해, 오늘의 관람자에게 잠시 머물 수 있는 하나의 조용한 별자리를 제안하고자 합니다.<br /> <br /> #희망의 실증 #관계의 매듭 #내면의 안식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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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Artist | 주연수, 장세희, 임현중, 피정원, 유르겐 스탁
2025년 서울에 개관한 THE THIRD는 동시대 작가들과 함께 근본적인 질문을 다루는 작업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정 장르나 형식에 머무르기보다 무엇을 보고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문제를 출발점으로 삼으며, 각 작가가 세계를 바라보는 기준과 그 전개 방식에 따라 작업을 선택합니다.<br /> 이번 하이브 아트페어(HIVE ART FAIR)는 THE THIRD의 국내 첫 참여로, 갤러리의 향후 방향을 구성하는 작가들을 제시하는 자리입니다. 별도의 서사를 내세우는 대신, 작업을 바라보는 기준과 시선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자 합니다.<br /> 이번 전시에는 유르겐 스탁(Juergen Staack), 피정원, 주연수, 장세희, 임현중 작가가 참여하여 회화, 입체, 미디어를 기반으로 각기 다른 접근을 선보입니다. 모아레 패턴을 패브릭으로 확장한 작업과 대형 추상 회화 및 산수적 화면, 제의적 장면의 회화, 미디어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레진 입체, 그리고 SF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회화가 함께 구성되어 형식과 밀도의 차이를 선명하게 드러낼 것입니다.<br /> <br /> #현재 #확장 #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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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드렁크 러브
Artist | 이은우, 정주원, 잭슨 홍, 박아람
전시 《펀치 드렁크 러브(Punch-Drunk Love)》는 서로 다른 두 극인 일상과 추상성이 교차하는 순간을 선보입니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동명의 영화에서 제목을 차용한 본 전시는 영화의 구조와 맞닿아 있습니다. ‘커다란 충격처럼 쇼킹한 사랑’을 뜻하는 영화 속 두 인물은 끝과 끝에서 출발해 수많은 우여곡절을 거치며 결국 극적인 만남을 가지게 됩니다. 이와 유사하게, 이번 전시는 익숙한 일상의 세계와 낯선 추상의 세계가 서로를 향해 가속하다 맞닿는 지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br /> 전시에 참여하는 이은우, 정주원, 잭슨홍, 박아람은 이 두 지점을 각각의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방 안의 물건, 아파트, 기계 부품, 문서 디자인과 같은 소재들은 중심에 서진 않지만 삶을 보조하는 사물들입니다. 작가들은 이러한 평범한 대상을 눈여겨 보고, 이것들을 각자의 시각언어로 추상화시켜 다른 차원의 감각을 호출하게 됩니다.<br /> 본 전시에서 일상은 추상을 향해, 추상은 일상을 향해 달려갑니다. 삶에서 마주하는 사물과 자연은 점차 변주되고, 그 과정에서 두 영역은 서로를 관통하며 교차합니다. 마치 서로 다른 두 존재가 중간지점에서 만나듯, 《펀치 드렁크 러브(Punch-Drunk Love)》는 기능적이고 배경적인 세계와 비가시적이고 유기적인 세계가 접속하는 순간을 포착합니다.<br /> <br /> #일상과 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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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face
Yohei Yama, Liang Yujue, Le Giang, Doan Van Toi, Le Thi
동시대 회화의 맥락에서 ‘인터페이스’는 이제 단순히 이미지를 지탱하는 표면을 넘어, 물질과 지각, 그리고 문화적 경험이 끊임없이 교섭하는 장(site)으로 기능합니다.<br /> 본 전시는 ‘인터페이스로서의 회화’를 출발점으로 삼아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작업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이를 통해 회화가 서로 다른 물질적 조건과 문화적 맥락 속에서 자신만의 시각 언어를 어떻게 구축해 나가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br /> <br /> #interface #silk #materiality #image produ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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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terval Between Forms
Artist | Toeko Tatsuno, Takuro Tamayama, Takahiro Iwasaki, Elena Knox
아노말리(ANOMALY)는 타츠노 토에코, 타마야마 타쿠로, 이와사키 타카히로, 그리고 엘레나 녹스 등 네 명의 작가를 소개합니다. 이들은 특정한 대상을 묘사하기보다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틈(in between)’의 공간에 주목합니다.<br /> 타츠노 토에코(Toeko Tatsuno)는 추상 회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힌 일본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1970년대에는 격자(grid)와 스트라이프 문양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판화 작업으로 주목받았으며, 1980년대 이후로는 풍부한 색채와 유기적인 형태를 결합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선반 같은 형상과 입체적인 덩어리들은 서로 교차하고 상호작용하며 긴장감 넘치는 공간을 만들어냅니다.<br /> 타마야마 타쿠로(Takuro Tamayama)는 가구나 일상의 기물처럼 익숙한 사물에 선명한 조명과 사운드를 결합하거나, 공간 자체를 하나의 모티프로 다루는 공간 설치 작업을 선보입니다. 그는 최소한의 장치를 통해 공간을 낯설게 하거나 중력과 같은 자연의 힘을 강조함으로써, 일상적 환경에 대한 관객의 신체적 지각과 감각적 경험을 뒤흔듭니다.<br /> 이와사키 타카히로(Takahiro Iwasaki)는 칫솔, 수건, 책갈피, 덕트 테이프와 같은 지극히 평범한 재료를 사용하여 섬세하고 덧없는 풍경을 조형합니다. 그는 시각화 과정에서 척도와 거리감을 변화시킴으로써 우리가 관습적으로 간과해 온 ‘보는 방식’을 교란하고,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냅니다.<br />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호주 출신의 작가 엘레나 녹스(Elena Knox)는 디지털 미디어, 퍼포먼스, 음악, 조각, 설치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작업을 전개합니다. 작가는 기술 문명이 인간의 자기 복제 욕망을 어떻게 모방하며 진화하는지를 탐구합니다. 특히 일본에서 제작된 최첨단 로봇을 활용한 최근 작업들은 인간의 욕망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해학과 풍자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기술과 인간이 맺고 있는 불가분한 관계를 보여줍니다.<br /> 네 작가의 접근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이들은 모두 사물 사이에서 발생하는 관계와 상호작용,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이되는 공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불안정함과 요동치는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이들의 작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가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사이(ma, 間)’들로 구성되어 있음을 조용히 드러냅니다.<br /> <br /> #interval #in-between #relationships #space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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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Artist | 박미화
박미화 작가는 전쟁과 난민, 팬데믹, 그리고 기후 위기와 같은 우리 시대의 재난을 외면하지 않고, 조각을 통해 희생된 존재들을 정성껏 기려왔습니다. 오늘날의 폭력은 비단 가시적인 장면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축적되고 확산되며, 인간과 비인간 존재 모두의 삶을 서서히 잠식해 가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렇듯 느리고 장기적인 파괴의 순간까지 세밀하게 포착하며, 폭력으로 인식되지 못한 채 잊히는 흔적들을 소중히 붙잡습니다.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희생들은 작가의 작업을 통해 비로소 우리 앞에 다시 모습을 드러냅니다.<br /> 작가는 폭력을 직접 고발하기보다는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을 기리고 보살피는 마음으로 타자에게 다가갑니다. 이러한 태도는 인간 중심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모든 생명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깊은 성찰에서 출발합니다. 자연은 인간이 통제해야 할 자원이 아니라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작가는 식물이나 흙 같은 자연의 물질을 억지로 가공하기보다 그 본연의 성질을 온전히 수용하며 작업에 임합니다.<br />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이름’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공사장에서 수집한 폐합판 위에 희생된 아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긴 작품을 7m 벽면에 설치하고, 그 맞은편에는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초상을 배치했습니다. 전시장 중앙에는 작업실에서 가지치기 후 남은 화살나무로 만든 〈화살나무 입상〉과 〈화살나무 왕관〉이 놓여 있습니다. 화살나무의 ‘화살’은 보호와 상처라는 양가적인 의미를 지닌 재료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어머니의 몸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이의 이름과 어머니의 형상이 서로 마주하는 이 구성은 우리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공간을 선사합니다.<br /> 아이와 어머니의 형상은 생명의 연속성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작가는 탄생과 죽음을 단절된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커다란 흐름 속에서 이어지는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버려진 물질을 수집해 재사용하는 작업 방식 역시, 사라져가는 존재가 작가의 손길을 거쳐 예술적 생명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는 폭력과 재난이 반복되는 시대 속에서도 생명이 끈질기게 이어지는 자리이자, 진심 어린 애도를 위한 소중한 장소가 되어줄 것입니다.<br /> <br /> #애도 #모성 #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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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ward a Continuous Horizon
Artist | Han Youngsoo, Shingo Francis, Maeda Saki, Shigihara Yuka
MISA SHIN GALLERY는 신고 프란시스(Shingo Francis), 마에다 사키(Saki Maeda), 시기하라 유카(Yuka Shigihara)의 회화와 더불어 한영수의 사진 작품을 선보이는 그룹전을 개최합니다. 서로 다른 세대와 매체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물질적 개입, 지속성, 그리고 지각적 인식에 기반한 실천을 통해 현대 추상과 시각 문화를 탐구합니다.<br /> 이번 전시의 주요 참조점은 1970년대 한국의 단색화(Dansaekhwa) 운동입니다. 단색화는 단순히 시각적인 양식에 머물기보다 신체와 물질, 그리고 시간 사이의 관계에 그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반복과 절제를 통해 회화는 재현에서 벗어나 행위의 축적으로 나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화면은 정신적, 지각적 깊이가 발현되는 장이 됩니다.<br /> 역사적으로 단색화는 물질의 존재감과 공간 및 지각의 관계를 고찰했던 일본의 모노하(もの派, Mono-ha)와 대화하며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맥락 안에서 이우환의 관계론적 철학은 주체와 객체, 물질과 정신 사이의 연결 고리를 재고하는 틀을 제공했습니다. 두 운동은 상호 의존성과 일시성(temporality)을 중심으로 추상에 대한 동아시아적 접근 방식을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br />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이 단색화의 양식적 언어를 그대로 계승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정신적 가치(ethos)는 이들의 작업 방식 속에서 공명하고 있습니다. 신고 프란시스(1969년생)의 '인터피어런스(Interference)' 연작은 빛과 색채를 역동적인 현상으로 다루며, 회화를 지각의 변화에 따라 펼쳐지는 시간적 장으로 변모시킵니다. 그의 작품은 고정되어 있지 않으며, 빛과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br /> 마에다 사키(1993년생)는 엄격하게 통제된 구성 안에서 축적된 몸짓을 통해 화면을 구축합니다. 드로잉과 지우기, 형성과 붕괴 사이에서 미묘한 긴장감이 발생하며, 이러한 층위가 쌓인 행위를 통해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의 지속적인 몰입을 이끌어내는 고요한 밀도를 형성합니다.<br /> 시기하라 유카(2000년생)는 작업 과정과의 장기적인 교감을 강조합니다. 반복과 소거를 통해 화면은 점진적으로 진화하며, 그 과정에서 잠재된 이미지가 드러납니다. 단색화의 영향을 받은 작가는 최종적인 결과물보다 제작 행위 자체에 더 큰 가치를 두며, 완결된 이미지보다는 과정을 전면에 내세웁니다.<br /> 전시에는 최근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한국의 사진가 한영수(1933–1999)의 작품도 포함됩니다. 그는 한국전쟁 이후 급변하는 서울의 도시 풍경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사진은 전후의 변화 속에서 삶을 재건해 나가는 개인들을 포착하며, 기억과 전진을 동시에 체현하는 인물들을 보여줍니다. 신선회(新線會)의 멤버였던 한영수는 구도적 정밀함과 일상의 순간을 포착하는 예리한 감각으로 회복력과 생명력을 전달하는 독자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했습니다.<br /> 보다 넓은 동아시아적 관점에서 볼 때, 이 네 작가의 작업은 전후 상황에 대한 대응, 내성적인 탐구, 그리고 새로운 표현 형식의 모색이라는 지점에서 연결됩니다. 이러한 실천들은 고립된 사건이 아니라 지속적인 역사적 궤적의 일부입니다.<br /> 회화와 사진을 가로지르는 이번 전시는 단색화의 유산, 전후 사회의 기억, 그리고 현대 추상을 한데 모읍니다. 이는 추상을 닫힌 역사적 범주가 아니라 시간, 물질, 지각을 통해 끊임없이 확장되는 진화하는 영역으로 제안합니다.<br /> <br /> #East Asia #postwar history #living 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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